• 지난 18일 '양극화 문제'를 주제로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강하게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조기숙 홍보수석비서관이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막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의 연설이 '정략적 발언' '정치적 승부수'에 근거한 것이라는 비난에 '역발상(逆發想) 론'을 펴며 언론과 정치권에 반박한 것.

    조수석은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블로그에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 역발상의 미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이야 자유지만 그 논리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또 "정부 비판이 항상 용기있고 의로운 일이라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며 "이제 대통령과 정부 때리기는 너무도 식상해 새로울 것이 없으며, 더 이상 그것이 용기 있는 행위도 아니고 무조건 의로운 행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와서 가장 황당한 경험은 상상을 초월한 갖은 음모론이 꼬리를 무는 것"이라며 "명망있는 교수와 언론인이 정식 칼럼에서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가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좌절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조 수석은 "작게는 대통령 신년연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축구평가전 직전으로 시간을 택했다는 사소한 추측에서부터 크게는 총선에 이기기 위해 탄핵을 유도했다는 거대한 음모에 이르기까지 어처구니없는 의혹이 대부분"이라며 "그것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우리 문화가 신기할 따름"이라고 비난여론에 대항했다.

    그는 "최근 뜨고 있는 역발상 마케팅 기법과 대통령의 역발상 정치는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노 대통령의 역발상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원칙과 상식을 지켜온 덕분"이라고 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조 수석은 계속해서 "노대통령이 역발상의 정치를 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만큼 우리 정치가 상식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고, "청와대는 이미 역발상의 국정을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