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5월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간 베일에 쌓여있었던 열린우리당 서울특별시장 후보 경선 출마예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경선 출마자로는 초선인 이계안·민병두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그리고 3선인 모 중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형국이지만,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파워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아직까지는 가변적인 모습이다.

    특히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이들도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는 내년 2․18 전당대회 이후 당 체제가 정비되는 시점에서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내 파워게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인 후보군임을 스스로도 강조하고 있다. 향후 당권 경쟁 결과와 계파간 의견 조율에 따른 변수가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당내 3선인 모 중진 의원이 출마의사 표명을 미룬 채 당권 경쟁 양상을 주시하고만 있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에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이계안 의원(서울 동작을). 그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CEO 출신이 적합하다’는 당 자체 여론조사에 힘입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노’ 그룹으로 분류되는 의정연구센터 소속인 이 의원은 소속 의원들로부터 ‘적극 돕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인 ‘안개모’ 소속이기도 한 이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인사로 꼽히는 만큼, 향후 당권 경쟁 이후 진행될 당내 상황에서도 타 후보들보다 비교우위에 서 있다는 관측이다.

    ‘정동영 장관계’의 핵심으로 인물로 당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비례대표)도 자천·타천 으로 거론되면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 의원의 한 핵심 측근은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변의 권유도 있고, 지방자치 개선과 분권, 균형발전을 위해 많은 구상이 있다”면서 “현재 큰 뜻(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에 대한)을 세우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 “공식적인 발표는 내년 전당대회 이후 당 체제가 정비된 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민 의원은 중앙정치의 개혁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적극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행 헌법의 한계와 쟁점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생산적인 권력구조 헌법과 지방분권 헌법, 지난 87년 이후 미진했던 부분인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개헌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당내 각 계파와 여권의 강한 ‘구애’에 따라 강금실 전 장관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 현재 강 전 장관이 ‘뜻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는 만큼, 당 안팎의 대체적인 기류는 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높다.  

    강 전 장관이 최근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선호도 차원이지, 당의 간판을 내걸고 나섰을 때는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강 전 장관의 출마 부정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강 전 장관이 길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큰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예비 후보군으로 오르고 있지만 최종 서울시장 경선출마 예상자는 당권 경쟁이 끝나는 시점을 전후로 계파간의 의견조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면서 “그 때 후보군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 중진들 중에서 방향을 선회할 인사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