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교수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윤태일(44)씨가 회원이 6만명에 이르는 팬카페인 ´아이러브 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의 운영자라는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대해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는 즉각 성명으로 내고 '미디어오늘'을 성토했다.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의 운영자인 닉네임 '빈주'는 13일 '위장된 진보언론은 진보의 간판을 벗어던져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미디어오늘'을 비판했다. 이 성명에는 비보도를 요청한 전화통화를 '미디어오늘' 기자가 인터뷰기사로 둔갑해 그대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빈주는 성명에서 "'미디어오늘'의 기자는 본인과 통화를 하면서 치료중이니 통화가 어렵다고 하는 말을 끌어내기 위해 온갖 친절한 말솜씨를 동원했다. 비보도를 요청했고 그 전제하에서 진실보도에 적극협력하겠다고 했다"라며 '비보도 요청'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데 나중에 보니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본인과의) 인터뷰기사로 둔갑해 있었고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된 채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칠해져 있었는가 하면 내용은 조금씩 비틀어서 거짓말한 것처럼 왜곡되어 있었다"라고 밝혀 '미디어오늘'측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다음은 운영자 빈주가 카페에 올린 성명의 전문.

    진보를 표방하려면 마음 말 행동 삼위일체가 일관되게 진보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진보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말만 진보를 떠들면서 마음씨나 하는 행동이 수구적인 방법을 쓴다면 양두구육의 이율배반적인 행태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미디어오늘의 김성완기자는 저와 통화를 하면서 치료중이니 통화가어렵다고 하는 제 말을 끌어내기 위해 온갖 친절한 말솜씨를 동원했습니다.저는 그래도 언론노련의 신문이라는 것을 존중하는 순진한 마음으로 비보도를 요청했고 그 전제하에서 진실보도에 적극협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비보도요청은 언론계에서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취재원의 권리이고 언론의 윤리기준입니다.그런데 나중에 보니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저하고의 인터뷰기사로 둔갑해 있었고 제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된 채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칠해져 있었는가 하면 내용은 조금씩 비틀어서 제가 거짓말한 것처럼 왜곡되어 있었습니다.이런 기사를 언론계에서는 취재윤리를 위반한 보도,´왜곡´보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사실 언론노련의 기사의 질이 높아지려면 각 언론사의 기자 조합원들이 파견되어 취재를 하면 됩니다만 그 일을 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취재훈련을 받지 못한 직원을 써서 일을 시키게 되고 그러다 보니 상식에 어긋나는 기사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아예 경칭을 생략한채 윤태일,.....라고 쓰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이런 식 표현은 북한 김정일,....식으로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무시할 때 쓰는 표현인데 한마디로 품위가 떨어지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네이버에 보니 오마이뉴스 기사에 제가 ´선동´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과거 군사독재시절이나 수구세력이 진보세력을 비난하며 좌익적 이미지를 주기 위해 쓰던 표현입니다.

    그래도 오마이뉴스는 기사를 읽어보니 균형있게 잘 쓴 것 같습니다.미디어오늘 인용한 부분만 빼고 말이죠.제 글을 원문게재한 것도 부끄럽긴 하지만 고맙습니다.

    일부 진보언론을 표방한 인터넷 언론사의 기자들을 만나보거나 전화통화해보면 앞과 뒤가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르며 웃음뒤에 다른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행태는 진보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입니다.진보의 간판을 내걸고 수구적 방식을 즐겨쓰는 것을 보며 ´수구와 싸우며 서로 비틀어졌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려면 과감히 진보의 간판을 벗어던졌으면 합니다. 위장된 진보언론 흉내를 그만 내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