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하 수요모임)의 대표인 박형준 의원이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20대로부터 51%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12일 뉴데일리 김영한 편집국장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오는 20일부터 수요모임 주최로 개최되는 '제 1기 대학생 아카데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20대들의 의식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어, 한나라당에 대한 기존의 고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깨지고 있다"며 이러한 대학가의 분위기는 강연정치를 통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모임은 젊은 지지층 확대에 앞장서기 위해 하반기 주요전략사업으로 대학강연정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 소속 젊은 의원들에 대해서 호기심도 많이 있고 정치적으로도 친근감을 갖는 대학생들도 많다"며 "젊고 당내에서 개혁지향적인 의원들이 많이 소속되어있는 수요모임의 강점을 살려 대학생 네트워크를 꾸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학생 아카데미'는 이러한 차원에서의 첫번째 시도이며 1기생을 배출한뒤 2, 3기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대학생으로부터 외면받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선봉에 설 것"이라며 "대학생들과 대화하다보면 그들이 고정적으로 가졌던 당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체계적으로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수요모임은 20일부터 23일까지 국회 헌정기념관과 용인 한화콘도에서 '제 1기 대학생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도전과 성취'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등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이 강사로 나서 대학생과 의견을 나누게 된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박 의원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대로부터 51%의 지지를 받아야한다'는 '2051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2051프로젝트'에 대해 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정말 변화했다는 생각을 준다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한나라당 주요 대선후보들이 젊은 층에 거부감이 없는 대선주자라는 점도 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층들이 소위 빅3(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 한국의 미래를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정말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 제대로 설득한다면 '2051'은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또 "지금 20대는 과거 386세대와는 다른 정서와 지향성을 갖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소장파, 대선과정에서 '프로모터' 역할 담당할 것"
    "40대라는 물리적 구분보다 '미래세력'이 옳아"

    박 의원은 한나라당의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 수요모임을 중심으로한 소장파가 담당해야 할 역할도 분명히 했다. 소장파는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정치흥행에서 '프로모터'를 자처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다른 정당에 비해 경쟁력있는 복수의 후보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이 장점을 끝까지 살려 대선주자들이 한나라당이라는 링위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승복해서 끝까지 함께 가도록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소장파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최대한의 정치적 흥행을 한나라당이 이끌어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대세론'이나 '줄서기'에 휩쓸리지않겠다는 것이 소장파의 단단한 각오이며 기본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0대 기수론' 혹은 '40대 역할론'에 대해  박 의원은 "당내에서 문제틀로 공식제기한 적은 없지만, 이는 한국정치가 큰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았을 때 미래세력을 누가 창출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서 박 의원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주도세력이 누가 될 것인가하는 당내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홍준표 의원이 제기한 '50대 대망론'에 대해 "윈윈게임으로 가야한다"며 자칫 정치적 권력경쟁으로 비쳐질 것을 경계했다.

    그는 "각 정당이 과거세력이 아니라 미래세력이 되어야하는데 있어서 물리적 나이로서의 40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젊은 감각과 젊은 비전과 시대의 미래를 선취할 수 있는 세력형성이 중요한 것"이라며 '40대'라는 물리적인 세대구분보다는 '미래세력'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또 '캐머런 효과'로 설명되는 영국 보수당의 경우를 예를 들며 진정한 '40대 기수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40대 자신의 노력보다) 젊은 세력, 미래지향적인 세력이 당론을 주도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당 시스템, 당 분위기가 이끌어져야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생각이다.

    박 의원은 "당내 경쟁은 머조리티(majority)경쟁, 즉 다수파 경쟁이므로 40대의 목소리가 좀 더 탄력을 받으려면 50-60대에서 같이 목소리를 내주는 힘이 결집되어야한다"며 "마이너리티(minority)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봤자 역할을 다할 수 없어 미래세력을 주도하는 흐름을 만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