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당 복귀가 확실시되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2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당의장에 출마하는 대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쪽으로 차기 대선 전략 방향을 급선회하는 방향을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자체 당의장 경선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장관보다 무려 20% 정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가 전대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자파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할 경우에 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설명이다.

    당내 한 핵심 측근은 5일 ‘뉴데일리’와 만나 “전대 당의장 경선에 대한 최근 자체 조사에서 김 장관의 지지율이 20%대로 정 장관과 무려 20%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 출마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려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장관측은 정 장관과의 지지율 차이가 10%대로 들어온다면 당내 ‘범개혁세력’의 결집을 몰고와 전대에서 한번 맞붙어 볼만도 하겠지만 자칫 20%대의 격차가 계속된다면 여권 내 차기 대선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어차피 대선을 앞두고 당 체제가 관리형 의장 체제로의 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김 장관 측에서는) 일찌감치 원내대표로 나서 양극화해소 문제를 비롯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면서 자파 조직 관리 및 정비에 나서는 것에 대해 상당히 비중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장 당내 최대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정 장관측에서 3선의 김한길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눈독을 들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과 전대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자파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할 경우에 타 계파의 반발로 전대에서 역풍이 우려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도 김 장관 측의 고민을 더하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열린당 내에서는 현재 김한길 의원 외에도 재선인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4선인 장영달 의원, 친노 직계에서는 유인태 의원 등 당내 5~6명의 중진급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