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반납하라" 지시…조사 방해 정황도
  • ▲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 ⓒ연합뉴스
    ▲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학교의 한 교수가 학생 연구원에게 지급돼야 할 인건비 3000만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연과학대학 소속 A 교수는 최근 5년간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과제 3건에서 학생 연구원 인건비 총 3238만 원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교수는 2022년 1월~2023년 12월 학생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현금으로 인출해 행정 직원에게 반납하도록 하거나 지급받은 인건비 일부를 다른 학생에게 이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인건비를 직접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셈이다.

    또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현장 점검이 예정된 기간에 학생들에게 연구실 출근을 자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국연구재단 감사에서는 회의비 206만 4930원을 부정 집행하고, 소속이 불분명한 전문가에게 부당하게 자문료를 지급한 의혹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학생 연구비를 빼돌린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조사방해까지 한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서울대는 규정에 따라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