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 방한한 中 랴오닝성 당서기와 오찬
  •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24일 만났다. ⓒ외교부 제공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24일 만났다.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중국을 공급망으로부터 배제하는 방식의 탈중국화를 추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4일 서울에서 하오 당서기와의 오찬에서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양국 관계에 주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또 "하오 서기의 이번 방한이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코로나19 이후 최초"라며 "이번 하오 서기의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공동인식에 따라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한 걸음씩 발전시키자"고 덧붙였다.

    하오 서기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기업이 랴오닝성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며 랴오닝성이 추진 중인 개방정책과 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한중 지방정부간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을 실질적으로 견인해 나가면서 중앙정부간 협력을 보완할 중요한 협력 플랫폼이라는 인식 하에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 조 장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수역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랴오닝성 측의 적극적인 단속 조치를 당부했다.

    중국은 서해를 2010년 자국의 '내해'로 규정하고 2016년 이후 한국의 영토주권을 반복적으로 침범해왔다. 특히 중국은 해상 민병대 약 30만 명을 어민으로 위장시킨 뒤 서해에서 조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구체적인 조직 편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선만 해도 19만 척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며 "특히 해상 민병대는 '회색지대 전략' 수단으로 상대방이 군사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