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0여명 수원지검·대검찰청 항의 방문"야당 대표 죽이기 위해 없는 죄 만들어"
  •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찬대 공동위원장과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진술조작 의혹과 관련한 항의방문에 앞서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찬대 공동위원장과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진술조작 의혹과 관련한 항의방문에 앞서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장한 '검찰청 술판 회유'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과 대검찰청을 잇따라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은 이날 수원지검 앞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진술조작 의혹'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정성호·박찬대·김승원·김민석·장경태 등 의원과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청 안에서 연어, 회덮밥, 소주 파티를 하며 진술조작을 모의한 상세한 정황을 진술했다"며 "사실이라면 정치검찰이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그야말로 죽이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들려고 한 수사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김승원 의원은 "수원지검은 진술조작 모의 의혹에 수사 주체가 아닌 대상"이라며 "검찰이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하면 명백한 허위가 되냐"고 따져 물었다. 김민석 의원은 "사실이라면 검찰을 해체해야 할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후 서울 서초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해당 의혹에 대한 감찰을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한 술자리 의혹에 대해 대검이 즉각적인 감찰권을 발동하기를 촉구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서영교 의원은 "검사가 야당 대표를 얽어매기 위해 엄청난 일을 했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확실히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신에게 진술 조작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지검 1313호실 앞 창고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세미나실에서 쌍방울 직원이 준비한 음식을 함께 먹던 김 전 회장, 방용철 전 부회장 등이 '이 대표를 사건에 엮어야 한다'며 이 전 부지사를 회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원지검은 "이화영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조사를 받은 김성태, 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주문 및 출정기록을 확인했다"며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조차도 반입한 사실이 일절 없다"며 "음주 장소로 언급된 사무실(1315호)은 식사 장소로 사용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검찰을 향한 공세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