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김모씨, 지인에 이우환 그림 판매 위탁MZ조폭, 중간책 통해 '그림 사달라' 30억 투자조폭들, 소유권 분쟁에 납치·폭행 … 재판 중이상식 "배우자 의사와 관계없는 제3자 분쟁"
  •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용인갑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3월 16일 오후 경기 용인 수지구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용인갑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3월 16일 오후 경기 용인 수지구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후보의 배우자가 소유한 복수의 그림에 이른바 'MZ 조폭' 측이 약 30억 원을 투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는 "악의적이고 모멸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8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의 배우자 김모 씨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 '다이얼로그 100호 그레이(2010)',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4)',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5)' 등 3점과 전광영 작가의 작품 1점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김 씨는 지난해 지인 A 씨에게 총 32억5000만 원에 달하는 해당 작품들을 맡기면서 팔아 달라고 위탁했다. A 씨는 또 다른 그림 판매 중간책인 B 씨에게 이우환 작가의 작품 3점에 대한 처분을 부탁했다. 당시 B 씨는 '불사파'라고 불리는 MZ 조폭 측으로부터 '이우환 작가의 작품 등을 구입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약 30억 원을 투자 받았다고 한다.

    이후 B 씨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 3점을 한 갤러리에 전시 형식으로 넘겼는데, 이 그림들에 대해 8억 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이가 등장했다. 소유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MZ 조폭 측은 B 씨를 납치·감금·협박·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 배우자 김 씨와 A 씨는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 씨는 A 씨로부터 계약금 조로 4억 원을 받은 것 외에 판매 대금 28억5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A 씨는 김 씨가 자신에게 16억8000만 원을 빌려갔고, 그림은 그에 대한 담보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에게 흘러간 돈을 두고 이 후보의 선거자금을 확보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김 씨 재산을 14억 원으로 신고했지만 이번 22대 총선 출마하면서 배우자 재산으로 약 77억 원을 신고했다. 4년 사이 신고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그림들을 두고 '총선을 앞두고 현금화 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MZ 조폭이 어떻게 제 배우자와 연관돼 있다는 것인가? 조폭들이 제 배우자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인가?"라며 "배우자가 위탁판매를 위해 맡긴 그림들이 배우자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제3자들 사이에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무슨 책임이 있는가? 대체 '조폭'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를 왜 제 배우자와 더 나아가서 후보와 연결시키는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저를 공격하는 세력들은 처음에는 제 배우자가 학력을 위조했고 위작을 거래했고 빌리지도 않은 16억8000만 원을 빌렸다고 했다. 저는 배우자의 와세다대학 증명서를 공개했고 진본 증명서를 공개했다. 16억8000만 원을 빌렸다는 것은 빌려준 사람이 차용증을 제시하던지 송금 사실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 배우자가 16억8000만 원을 빌린 사실이 있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자의 미술품과 관련해 제가 잘못한 것은 2가지다. 2020년 총선 당시 미술품 신고 누락이다. 명백한 잘못이다. 그러나 저는 2019년 배우자와 재혼한터라 배우자의 자세한 재산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그 다음은 세금 문제다. 미술품 거래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공직자 출신인 제가 잘 알지 못한다. 세금 문제는 정리되는 대로 소상히 보고드리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분명히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목적을 위해 저에게 악의적이고 모멸적인 공격을 가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도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