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큰 사람 나오길 바라고 宋 후원"먹사연, '영수증 발급' '금액 제한 無' 앞세워
  •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에 4000만 원을 전달한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먹사연 회계담당자가 요청한 금액에 따라 후원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회장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진행된 송 전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3억 원에 가까운 정치자금을 먹사연을 통해 송 대표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21년 7월부터 8월까지 송 대표에게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과 함께 뇌물 4000만 원을 건넨 혐의도 받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재판에서 2022년 7월 먹사연에 2000만 원을 후원한 이유에 대해 "필요하다는 부탁이 있어서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부가 'A씨가 요청한 금액에 따라 후원한 것이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2019년부터 먹사연의 회계를 담당한 A씨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대표의 경선캠프에서도 총무실장을 맡았다.

    박 전 회장은 먹사연의 사업 목적과 관계없이 송 대표를 돕기 위해 후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 큰 사람 나오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후원)했었다"며 "송 대표를 위해서지 먹사연을 처음에 잘 알아서 먹사연을 위해 (후원)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먹사연 관계자들로부터 '먹사연에 후원하면 영수증이 발급되고 금액 제한이 없다'는 설명을 들어서 거액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은 "저는 사업가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사실 관심이 없다"며 "과거 정치인들에게서 후원회장 등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일절 허락한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지역에서 상공인 대표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후원을 조금씩 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형성된 것 같다"며 "이 건(먹사연 후원)은 법적으로 자료가 되고 영수증도 발급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대표는 먹사연을 통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후원금 7억6300만 원을 수수하고(정치자금법 위반) 2021년 7월부터 8월까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과 함께 뇌물 4000만 원을 받은(특가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월부터 4월까지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현역 국회의원 20명과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 10명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정당법 위반) 혐의 등도 받는다. 

    다음 기일은 내달 1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