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없다더니 … '먹사연-송영길' 구별 못 해"이정근, 나를 식모 취급 … 통화할 사이 아냐"4·10 총선 출사표 던진 宋, '또또또' 보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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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회계담당자가 '송영길의 사조직'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다만 '먹사연과 송 대표를 구별해서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먹사연의 회계담당자 박모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진행된 송 전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2016년 송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에서 인연을 맺은 박씨는 2019년부터 먹사연의 회계를 담당했고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대표의 경선캠프에서도 총무실장을 맡았다.박씨는 이날 재판에서 "(송 대표에 대한) 정책 개발은 없었다"며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정책에 관여한 것은 소장의 일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검찰 조사에서는 이충렬 씨가 (먹사연 소장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송 대표의 정책을 개발해 줬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건 이씨가 송 대표를 좋아하고 이전부터 멘토 활동도 했기 때문에 이씨의 일탈처럼 이뤄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이어 "송영길은 송영길이고 먹사연은 정치적으로만 활용되는 연구소가 아니다"라며 먹사연이 송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먹사연이 송 대표를 고문으로 위축한 이유에 대해선 "일반 회원으로 두기는 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검찰이 '(송 대표가) 대외적으로 얼굴을 맡는 역할인가'라고 묻자 박씨는 "네"라고 답했다.박씨는 '먹사연이 송영길과의 관계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먹사연과 송 대표를 구별해서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이어 '(먹사연이) 순수 연구소로 송영길과 관계없는 역할을 하느냐'고 되묻자 "관계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박씨는 송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활동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먹사연에 대한 대화를 나눈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021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의 통화에서 '먹사연 돈 관리를 박씨가 한다. 박씨 성격에는 송 대표를 위해서는 한 푼이라도 허투루 안 쓰려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이에 박씨는 "어이가 없다. 이 전 부총장과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저런 통화를 할 이유가 없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 전 부총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데 증인에게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전혀 모르겠다. 저 사람(이 전 부총장)은 저를 식모 취급했다"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송 대표 측은 이날 재판부에 "선거유세 한 번 못 한 채 구치소에 무기력하게 있어야 한다면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이 될 것"이라며 보석 허가를 요청하는 참고자료를 제출했다.그는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광주 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송 대표는 지난 6일에 이어 18일 공판에서도 총선을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거듭 요청했다.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월부터 4월까지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20명(총 6000만 원)과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 10명(총 650만 원)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7억6300만 원을 수수하고(정치자금법 위반) 2021년 7월부터 8월까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과 함께 뇌물 4000만 원을 먹사연을 통해 받은 (특가법상 뇌물)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