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北 미사일은 총선 개입 노림수 … 중국·러시아와 협력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 김정은을 향해 "총선 개입이 바로 그의 노림수일 것"이라고 평가하며 "중국·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일 자신의 SNS에 '적의 친구는 협력 대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오 시장은 "북한 김정은이 단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남한을 겁박하며 '수도(서울) 붕괴'를 운운했다"며 "감정적 대응, 남남 갈등, 더 나아가 총선 개입이 바로 그의 노림수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오 시장은 "북한은 거친 전쟁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목표 하에 강온 전략을 쉴 새 없이 구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의 거친 언어 이면에 있는 그들의 전략을 파악하고 한 발 앞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과 일본을 협박하면서 일본에 손을 내밀기도 한다"며 "미국과도 외교적 접촉의 문을 열어 놓고, 내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바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북한의 행동을 "한국 고립전략"이라고 지적한 오 시장은 "한국으로선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러시아와도 협력의 틈새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국익외교 차원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밀착하는 걸 막아야 한다"며 "미국도 중국과 협력을 모색하고 일본도 나름 친밀한 대중관계 개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적의 적은 친구이듯, 적의 친구 또한 협력의 대상"이라며 "북의 최우방국 쿠바와 최근 수교한 것처럼 또다른 외교적 쾌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