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연구소장 "먹사연 모두 宋 경선 캠프 합류"고유 사업 목적에는 "여력이 되는대로 할 것"
  •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소속 직원들이 송 대표 지지자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송 대표가 사조직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했다고 보는 검찰측 주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18일 송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정당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 등 공판에서 먹사연 소장을 지낸 이충렬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씨는 2019년 당시 송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의 제안으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먹사연 소장을 맡아 조직을 총괄한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소장 재직 당시 '연구소 업무 비전에 대한 업무영역'을 조직 사랑방, 정책 네트워크 및 킬러 콘텐츠 개발, SNS 및 메시지. 후원회원 관리 등 4가지로 구체화했다

    통상 의원실에서 수행하는 송 대표의 SNS 및 메시지를 먹사연이 수행하는 이유를 묻자 이씨는 "먹사연에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송영길 지지자"라며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우리 송영길을 돕자'고 이야기할 떄 다 오케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정작 먹사연의 고유 목적 사업인 남북 교류에 관한 기획 사업 등에 대해선 '여력이 되는 대로 해볼 의지'라고 기재했다. 그는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상태였다"며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 증인을 제외한 먹사연 직원 모두가 피고인의 경선캠프에 합류해 선거 운동을 한건가'란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경선캠프 합류 경위에 대해 "제가 2020년 7월부터는 경선 관련 주제에서 완전히 빠져 있었다"며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선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사연 직원들이 송 대표의 경선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이사장 승인 등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다만 누가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씨는 송 대표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것을 '승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21년 5월4일 '먹사연'이라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이러나저러나 승리해서 기쁩니다'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씨는 '이 메시지에서 승리라는 것은 피고인이 2021년 5월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것을 지칭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말한 게 맞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월부터 4월까지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현역 국회의원 20명(총 6000만 원)과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 10명(총 650만 원)에게 살포하는 과정을 박용수 전 보좌관을 통해 직접 보고 받고 승인한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 

    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7억6300만 원을 수수하고(정치자금법 위반) 2021년 7월부터 8월까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과 함께 뇌물 4000만 원을 먹사연을 통해 받은 (특가법상 뇌물)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