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민주당 민주주의 무너졌다""소방관으로 돌아간다는 약속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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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다"며 탈당을 선언했다.그는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며 "당 지도부에 문제를 바로잡아줄 것을 호소했지만 더는 돌이킬 수 없다고 느낀다"고 밝혔다.오 의원은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용기 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 제거의 대상이 됐다"고 짚었다.그는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됐다"며 "민주당의 오늘에 마땅히 분노한다"고 말했다.이어 "개인의 사당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 비난하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은 없다"며 "갈등과 증오의 정치로 국민께 실망만 가득한 선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저부터 낙인·혐오·배제의 정치를 멈추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지켜온 철학, 가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국민들께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그 가능성의 씨앗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새로운미래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다만 그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오 의원은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민께 실망만 드리는 오늘날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의 씨앗이라도 뿌리고 싶다는 심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돼 경기 의정부갑에서 당선됐다. 그는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정치를 바꾸지 못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