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 강수량 94㎜로 전년 40㎜보다 많아…포트홀도 3994개→ 9124개로 증가서울시, 지난해 7월부터 택시·버스에 AI 기반 영상장치 탑재한 '자동시스템' 운영중앙버스전용차로 중심으로는 포트홀에 강한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 확대 도입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용산구 내 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용산구 내 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올해 1~2월 이례적으로 많이 내린 비로 서울 전역에서 '포트홀' 발생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1~2월 서울시 포트홀 발생 건수는 9124개로 전년 동월(3994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강수량은 94㎜로 작년 강수량(40㎜)보다 많았다. 강수일도 지난해 12일에서 올해 20일로 많아졌다.

    최근 추세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수치는 일반적이지 않다. 서울지역에서 포트홀 발생 건수는 지난 2021년부터 감소세였기 때문이다.

    2021년 2만5179개, 2022년 2만3251개, 지난해는 2만3142개였다. 최근 10년(2014년~2023년) 연평균 포트홀 발생량(3만5000건)과 비교하면 최근 3년동안 30% 가량 줄었다.

    시는 포트홀 발생에 따라 야기되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포트홀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포트홀 자동탐지 시스템 도입‧운영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부터 AI 기반의 영상촬영 장치를 부착한 차량이 주행 중 포트홀을 발견하면 별도 조작 없이 현장 사진과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련 부서에 전송해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AI 시스템은 서울 시내를 누비는 대중교총 2000대(버스 1650대, 택시 350대)에 탑재돼 운영되고 있다.

    매년 실시하는 도로포장상태 전수조사를 통해 선제적 보수에도 매진하고 있다. 도로에 균열이나 바퀴 파임 등을 확인해 5개등급(A~E)으로 나누고, 하위 2개등급(D~E)으로 평가된 도로를 우선 정비해 포트홀 발생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

    E등급 정비는 완료됐으며, D등급은 내년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정비된 도로는 약 540㎡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중심으로는 포트홀에 강한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PC, Precast Concrete)를 확대 도입한다. 

    PC는 기존 아스팔트포장 대비 내구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시가 처음으로 공항대로 버스정류장에 PC 포장을 시범적용한 결과 10년동안 포트홀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중앙버스정류장 402개소 중 105개소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100개소에 PC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포트홀을 5분 안에 보수할 수 있는 '포트홀 전문 보수장비(차량)'도 시범 도입한다. 재료의 운반, 청소, 보수까지 하나의 장비로 혼자서 할 수 있어 기존 인력 작업 시간(25분) 대비 작업 속도가 5배 빨라진다.

    이를 통해 포트홀 복구 작업량을 하루 최대 30개소에서 3배 이상 확대된 100개소까지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용산구 내 포트홀 발생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에서 발견된 포트홀이 바로 바로 처리돼 시민들이 서울의 도로를 안전하게 운행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용산구 내 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