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관장 수사기관 조사 안 받은 사례 없어"野 외통위 소집에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을 두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에 '선거에 악용하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선거 때가 되니 선거에 악용하기 위해서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것을) 도피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도주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민주당이 도피 프레임으로 자꾸 이야기하는데, 이 전 장관은 언제든 출석 요구를 하면 출석해서 조사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해외 공관장이 수사기관 조사를 안 받고 버티거나 도피한 사례가 없지 않나"라며 "근무지만 해외이지, 공직자가 도주·도피가 되는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이 전 장관은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뒤 지난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장관은 이후 출국금지 조처가 해제돼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경위를 따지기 위해 외통위 소집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의 거부로 불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소속 외통위원 일동은 "지난 11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주호주 한국대사 임명과 관련해, 국회법 제52조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에 긴급 외통위 소집을 요구했다"며 "국민의힘이 선거운동을 이유로 거부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외통위 소집을 두고 "(민주당이) 외통위뿐만 아니라 국방위원회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이슈를 최대한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라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상임위를 소집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해외 공관은 우리나라 땅이나 마찬가지로 국유재산이다. 해외 공관에 근무하면서 수사기관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민주당이 이 전 장관의 출국을 두고 도주라고 표현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공수처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서 윤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이 전 장관) 조사를 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공수처에서 한 번도 (이 장관을) 부르지 않았고, 조사도 안 하고 출국금지만 연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