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자와 지휘책임자에 상응하는 책임 물을 것"
  • ▲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서울경찰청
    ▲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서울경찰청
    경찰 수뇌부의 잇단 경고에도 일선 경찰의 비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지휘책임자인 일선 경찰서장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며 재차 자정 노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조 청장은 11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과 서울시민을 볼 면목이 없고 참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조 청장은 "업무 수행 중 잘못된 경우에 대해선 허용된 범위 내에서 보호해주겠지만 최근 이와 무관한 (비위) 내용들이 터지고 있다"며 "서울청장으로서 현장 경찰관들에게 호소도 하고 관리자들에게 관리의 주문도 하고 했는데 (사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은 "어떻게든 이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의지를 계속 스스로 다잡는다"며 "이 같은 주문이, 이러한 호소가 제대로 전달되고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그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일선 서장에게 관리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 청장은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월에만 서울청 기동단 소속 경찰들의 비위 행위가 6차례나 적발됐다. 지난달 15일에는 서울청 기동단 소속 A경위가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어 출동한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이튿날에는 기동단 소속 B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해 입건됐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서울청 기동단 소속 C경사가 도봉구 노상에서 시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입건됐고, 지난달 29일에는 강북경찰서 지구대 소속 C경사가 불법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다. 

    이밖에 강남경찰서 소속 C경정은 기자와 술을 마시며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되고, 기동단 소속 E경사는 미성년자 성관계 및 영상 촬영 혐의로 각각 입건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7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다음날 11일까지 발령하며 비위 행위에 엄정대응을 예고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특별경보 발령 약 3일 만인 지난 9일 오전 2시40분쯤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A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과 서로 폭행하며 또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경찰은 사건 수사와 감찰 조사 등을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