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글 남겨 "2016년 광화문, 매일같이 선동적인 구호들 들려와""국민 눈 속이고 분노로 선동하는 세력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활동은 거짓에 맞서 진실 알려야 된다는 사명감에서 시작"침묵하는 영화평론가들 향해서는 사보타주 비판…"괴이한 현상 설명할 수 없어"
  • ▲ 김덕영 감독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 인간 이승만'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덕영 감독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 인간 이승만'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1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건국전쟁'을 제작한 김덕영 감독이 지난 '2016년 광화문 촛불시위'를 거짓과 선동이라고 언급하며 "다큐멘터리 영화계로 컴백을 결심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영화 제작에 대해 "모든 활동의 시작은 거짓에 맞서 진실을 알려야 된다는 작은 사명감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10일 자신의 SNS에 "2016년 광화문에서 살았다"며 "다큐멘터리 영화계에 은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겠지만, 제작 현장에서 벗어나 조용히 책을 쓰고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려고 마음 먹었던 시기"라고 적었다.

    그는 "그 시기는 공교롭게도 광화문에서 촛불시위가 일어났던 시기이기도 했다"며 "매일같이 커다란 확성기를 통해 귀를 찢는 듯한 선동적인 구호가 들려왔다. 대통령을 누군가 조종하고 있고, 여성 대통령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는 괴담들이 연일 쏟아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그때 내가 본 것은 국민의 눈을 속이고 분노로 선동하는 세력들의 존재였다"며 "그들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땅에 살면서 대통령의 형상을 만들어 효수를 하는 장면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돌이켜 보면 테블릿 피시 하나 때문에 나라가 뒤집힌 꼴"이라며 "실제로는 2014년에 일어났던 세월호 사고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국민들을 저주의 굿판으로 몰고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분하게 지금 시점에서 그 시기를 돌이켜 보면 모든 사람이 무엇이 홀린 듯이 세상을 살았던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촛불 현장의 구호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며 "'세월호 사고가 났는데 대통령이 머리를 했다'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청와대에서 굿을 하고 있었다', '정모라는 남자와 모처에서 밀회를 즐기느라 구조가 늦어졌다'느니 하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소문들이 광장 곳곳에 울려퍼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마치 풀린 신발끈을 두 손으로 다시 질끈 동여메는 심정으로 카메라 가방을 꺼내고 영화계로 돌아왔다"며 "그렇게 '김일성의 아이들', '건국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모든 활동의 시작은 거짓에 맞서 진실을 알려야 된다는 작은 사명감에서 시작된 일이었다"며 "나에겐 진실을 알리는 투쟁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누군가를 근거 없는 이야기로 모함하고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거짓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충분하지만, 사실과 진실을 통해 그걸 뒤집기 위해서는 무려 6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우리의 현실을 봐도 너무 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한 거짓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사실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기를 희망했다"며 그 중심에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승만이라는 위대한 존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승만의 부활은 곧 거대한 거짓 이데올로기의 극복을 의미했다"고 역설했다.

    김 감독은 영화평론가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2월1일 '건국전쟁'이 개봉된 이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한민국의 영화평론가들 중에 '건국전쟁'을 봤다는 이가 없다"며 "무슨 서로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영화평론가들이 단 한 줄의 영화평도 쓰지 않는 이 괴이한 현상을 뭐라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윈스턴 처칠의 '나는 한 번도 달걀을 낳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달걀이 상한 것인지 싱싱한 것인지 가려낼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한 김 감독은 "달걀을 먹어 보지도 않거나, 아예 모두가 눈을 돌려 외면하는 것은 '건국전쟁'을 둘러싼 대한민국 영화평론가들의 사보타지(사보타주)를 단지 개인의 선택이나 자유로만 볼 수 없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100만 명 이상이 먹은 달걀, 그 달걀은 상하지 않았다"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