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새미래서 이재명 자객공천설 사실상 기정사실화"李, 사법리스크 방어 위해 뱃지 연연…민심이 심판"李-元 오차범위 밖서 한달 만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계양을, 민주당세 강한 지역 편입되고 약한 지역 빠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월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월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맞붙는 명룡대전이 성사된 가운데 이 대표에게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횡사'를 당한 친문계(친 문재인)와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에서 계양을 자객공천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문계로 불리는 한 민주당 의원은 4일 통화에서 "당을 떠나시려는 분들과 새로운미래 쪽에서 계양을에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낸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면서 "이 대표가 본인은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서 뱃지에 연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새술은 새부대 타령을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워낙 크다"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의 '마이웨이식' 공천에 반감을 가진 인사들이 이 지역에서 비토를 놓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민주당 탈당파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은 계양을에 후보를 내고 이 대표에 대한 심판론을 띄워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양을이 호남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 지역인만큼 야권에서 표가 갈릴 수밖에 없다.

    새로운미래 측의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자신의 계파와 이익에만 매몰돼 자신을 비판하던 사람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인사가 자신의 안량한 목표를 위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되겠느냐"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 대표가 민심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판세 변화가 감지된다. 불과 한달여 전 원 전 장관이 이 대표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뒤진다는 조사가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양측이 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3월1~2일 계양구을(선거구 획정 前 지역)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45.2%, 원 전 장권은 41.6%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3.6%포인트다. 표본오차가 95% 신뢰 수준에서 ±4.35%포인트인 것으로 보면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공교롭게도 판세가 달라지는 시점에 계양을 지역구는 이번 여야간 선거구 획정에서 변화가 있었다. 계양갑과 조정 대상이던 계양을에서는 계산1·3동이 빠지고 계양갑으로 넘어갔다. 작전·서운동은 계양을로 편입됐다.

    민주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로 포함되고, 약세 지역이 계양갑으로 넘어갔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계산1동과 3동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당시 후보를 각각 122표와 616표 차이로 이겼다. 반면 작전·서운동은 21대 총선에서 유동수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에 3851표 차로 이겼다.

    선거구 조정에도 원 전 장관 측은 이미 판세가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원 전 장관 측의 한 인사는 4일 통화에서 "계양구민들과 함꼐 호흡하면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어떠한 꼼수를 부려도 민심이 이 대표의 오만함을 심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선거 운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