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대개조' 발표 자리서 이승만기념관 입장 밝혀송현광장 최적입지…부지 가운데 비우고 좌·우에 배치"공과 과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념관"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대해 "이제 논의 시작 단계"라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남권 대개조' 계획 발표 자리에서, 송현동 공원 부지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서울시가 (기념관 건립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공과 과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라며 "이제 논의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념관 건립 재원은 건립추진위가 모금운동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송현공원이 최적의 부지인지는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현광장은 면적 3만7117㎡ 규모로, 경복궁 우측에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지어졌고, 해방 후 50년정도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이후 소유권은 한국정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다.

    2021년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시가 맺은 3자 약정에 의해 서울시 소유가 됐다. 현재 담장을 1.2m 높이의 돌담으로 낮추고 임시 개방되어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 시장은 송현광장은 서울광장 면적의 3배 정도로 넓다면서 "(이승만기념관과 이건희 기증관) 두 개의 건축물이 들어가도 전체의 5분의1 정도이고, 한 가운데가 아닌 양 옆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희 기증관은 (송현광장) 동쪽 끝 공예박물관 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승만기념관은 균형 잡힌 배치를 위해 서쪽에 (들어간다)"며 "개방감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부지가 경복궁 인근이어서 고층으로 건물을 짓지 못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고도 제한이 있는 지역이어서, 기념관은 층고가 높아 3개 층 이상을 짓지 못한다"며 "(송현광장) 양 옆으로 3~4층 정도의 건축물이 들어가게 되면 북악산 정도는 다 볼 수 있는 개방감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다른 나라도 건국 대통령은 각별히 공과를 기리는 장소가 거의 대부분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 전 대통령 평가는 상당히 부정적인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 사료를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니 공도 있더라는 것은 후세들에게 잘 넘겨줘야 한다. 공만 다루겠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