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순번 배치경쟁 본격화위성정당으로 얻을 것 없는 개혁신당'비례 용지 번호 앞당기기' 노리는 모양새
  • ▲ 발언하는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서성진 기자
    ▲ 발언하는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서성진 기자
    제3지대 4개 세력(개혁신당·새로운선택·새로운미래·원칙과상식)이 합친 개혁신당이 4·10국회의원총선거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거대 양당과 달리 '꼼수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개혁신당이 노리는 것은 '비례 용지 윗번호'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지난 11일 첫 임시 지도부회의에서 이번 22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원칙과상식 소속으로 신당에 합류한 이원욱 의원은 "(위성정당은) 거대 양당 꼼수정치의 상징인데 그런 꼼수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총선용 위성정당을 잇달아 만드는 것과 개혁신당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개혁신당의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손익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실제로 개혁신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더라도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현재 현역 4명(이원욱·김종민·양향자·조응천)을 보유해 현재까지 '3당 지위'에 가장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의원 쪼개기'까지 해야 하기에 개혁신당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준연동형제에서는 굳이 위성정당을 띄우지 않더라도 비례대표로 의석 수를 보전받을 수 있다. 이에 개혁신당의 목표는 사실상 비례 용지 윗번호라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개혁신당이 현재 현역의원 6명을 보유한 녹색정의당보다 현역의원 수에서 앞서면 비례대표 순번에서 앞 번호에 배치될 수 있다. 따라서 개혁신당이 비례대표 순번 배치에서 윗번호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 소속 의원 영입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개혁신당은 앞으로 거대 양당의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합류하면 최대한 윗번호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에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친문(친문재인)과 국민의힘에서 탈당하는 의원을 받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결정적 흠이 있지 않은 한"이라고 답했다.

    한편, 오는 4월 총선에 나서는 각 정당의 비례대표 기호는 오는 3월22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 현역의원이 많은 순서대로 배정된다. 현역의원이 없는 정당은 정당 이름의 가나다 순에 따라 번호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