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도 2.5% 하락… 16개월 연속 마이너스1월 소비자물가도 0.8%↓… 넉 달째 하락세 기록
  • ▲ 장을 보고 있는 중국 소비자. ⓒ연합뉴스
    ▲ 장을 보고 있는 중국 소비자. ⓒ연합뉴스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일 중국 국가통계국(통계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전달의 -2.7%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다. 그러나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의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PPI가 마이너스를 이어가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한다. 생산자들이 느끼는 물가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전월(-0.3%)보다 더욱 악화한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인 -0.5%도 크게 밑돌았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10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4% 소폭 상승한 반면, 식품 물가가 5.9% 폭락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1.7%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1월 CPI 하락과 관련,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사는 "지난해 1월에는 춘제 연휴가 있어 비교 기준치가 높아 CPI 상승률이 둔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식품·에너지 등 부문의 물가 하락 배경으로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날씨 등 계절적 요인을 지목했다. 다만 디플레이션 위험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 바 있다.

    중국경제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자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가운데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경제가 2년 연속 1%대 저성장에 머무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경기 둔화, 소비 부진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5.2%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