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친문계인 나도 총선 나오지 말라는 건가"임종석 "여기서 더 가면 국민께 용서 받지 못해"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 하고 있다. ⓒ뉴데일리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 하고 있다. ⓒ뉴데일리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정권 탄생 책임론'을 언급한 뒤 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문재인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임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친문계 인사들 다 나가라고 하면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는 또 저일 텐데, 그러면 저보고 총선에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정권을 탄생시킨 것은 결국 우리 민주당이 패배했기에 그런 것인데, 그러면 민주당 모두의 책임"이라며 "지금 다시 그것을 파헤쳐서 따져 묻는 것이 총선 승리에 무슨 도움이 된다며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마는 누군들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고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6일 1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는 노영민·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친문계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를 종용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명문정당과 용광로정치를 말한 만큼 지금의 이 사안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대표님 밖에 안 계시지 않나"라며 "좀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근 친명 인사들로부터 총선 불출마를 요구 받고 있는 임 전 실장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지도부와 당직자, 이 대표를 보좌하는 분들께 부탁드린다"며 "여기서 더 가면 친명(친이재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들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양산 회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부터는 단결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다. 치유와 통합의 큰 길을 가 주기"를 당부했다. 

    문재인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친명은 되고 친문은 안 된다? 그래가지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이 대표든 지도부든 누군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너는 안 된다'고 해서 총선을 치러 승리할 수 있나"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