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향년 90세로 세상 떠나'원조 조각미남'‥ 60~70년대 풍미
  • ▲ 원로 배우 남궁원 씨가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남씨는 이날 오후 4시께 이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연합뉴스
    ▲ 원로 배우 남궁원 씨가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남씨는 이날 오후 4시께 이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연합뉴스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원조 미남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신영균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세대에 남궁원이라고 하면 윤일봉, 신성일과 함께 최고의 미남으로 손꼽히던 배우"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생긴 것처럼 연기도 멋지게 잘했다"고 회상했다.

    하명중 감독은 수려한 외모 못지 않게 고인의 연기력 역시 "섬세하고 아름다웠다"고 추억했다.

    1934년생인 고인은 한양대(화학공학과)를 다니며 유학을 준비하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영화배우가 됐다. '그 밤이 다시 오면(1958)'이 데뷔작.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극동의 무적자(1970)', '화녀(1971)',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등이 고인의 대표작이다. 1999년까지 총 34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전성기 시절 대종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등 각종 연기상을 휩쓴 고인은 1993년 서울시 문화상과 2016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연기분과 회장, 한국영화배우 복지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내 양춘자 씨와 1남 2녀가 있다. '7막7장'으로 잘 알려진 홍정욱 전 국회의원이 고인의 아들이다.

    장례는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