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2대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제 유지키로한동훈 "왜 국민이 이재명 눈치를 봐야 하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24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24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제도로 현행 '준연동형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과거 회귀(병립형)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거대 양당의 의석 나눠먹기'라는 범야권의 거센 반발에 사실상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광주에서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이미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총선 승리를 탈취하려 한다"며 "안타깝지만 여당의 위성정당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결국 위성정당에 준하는 준(準)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놓고 현행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두고 전(全)당원 투표를 검토한 바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선회해 가닥을 잡았던 민주당은 '또 위성정당이 난립할 것'이라는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최근까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검토해왔다.

    결국 갈피를 잡지 못한 지도부는 최근 논의 끝에 22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안 결정을 위한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결정을 두고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는 이 선거에서 자기를 방탄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라며 "왜 5000만 국민이 이 대표 한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나.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가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을) 심판하지 못하면 이 대표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파탄 심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