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모경종, 인천 서구갑 총선 출마 "살기 어려운 시대 끝내는 자객 될 것"
  • ▲ 모경종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차장. ⓒ모경종 페이스북
    ▲ 모경종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차장. ⓒ모경종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모경종 전 당 대표 비서실 차장이 '비명(비이재명)계' 신동근 민주당 의원 지역구 인천 서구갑에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친이재명) 인사가 비명계 현역의원 지역구를 노리는 '자객 출마'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모 전 차장은 2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자객'이라 부르며 비아냥댄다"며 "수많은 정책들의 부부 합산 자격 기준이 너무나 비합리적이어서 혼인신고 포기를 고민했고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 아이까지 3대가 힘들어질게 뻔한 출산을 포기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청약이 거의 유일한 집 장만 기회이고, 8개월 째 이전 집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저는 이 시대의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사람이 살기 어려운 이 시대를 끝내는 게 자객이라면 그까짓 자객 100번, 1000번이라도 당당하게 되겠다"며 "제게 착한 자객이 될 기회를 달라. 그리고 국민께서 직접 저를 써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객 출마' 논란에 대해 "그 개념을 나는 이해 못하겠다"며 "누가 나를 보내지 않았다. 순순히 내 의지와 사명감을 갖고 나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친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에 대해선 "친명과 비명으로 나누는 프레임 자체에 편승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동안 (이재명) 대표 옆에서 일했다는 자체로 친명으로 부른다면 흔히 말해 옆에 지나다니는 모든 분들을 다 친명으로 만들 셈인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 친명 인사들이 잇달아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공천 갈등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김우영 상임대표는 친문 강병원 의원 지역구(서울 은평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친명 인사인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은 친문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안산 상록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역 친명계인 이수진(비례)·양이원영 의원은 각각 윤영찬 의원(성남 중원),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을)과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