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양당제 지적하며 국민의힘 탈당"거대 양당정치 현실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비례대표직 승계 예정
  • ▲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22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신당으로 향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권은희 의원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번 임시 회기를 마지막으로 21대 국회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저의 21대 국회 고군분투 의정활동도 마무리한다"고 공언했다.

    비례대표 의원인 권 의원이 탈당을 결심하게 됨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의원직은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한다.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권 의원은 탈당을 결정하게 된 계기로 '양당제'를 꼽았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제3지대였던 국민의당이 합당을 선언하면서 당 소속이 바뀌었다.

    "2022년 3월 국민의힘과 합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제3정당을 선택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제명을 요청했다"고 상기한 권 의원은 "그러나 제명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거대 양당정치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법 앞의 평등과 같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도 타협하지 못하는 양당정치의 적대적 관계에서 한없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개혁미래당' 등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 후 "개혁신당과 가칭 개혁미래당이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에 뿌리를 내려 정말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이 부분에 관해서 묻는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적으로 양당정치의 시선은 국민을 향하지 않고 권력과 특권을 향할 수밖에 없어서 다당제로 복귀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권 의원은 "다당제 정치는 우리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수반돼야 하는 정치 변화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권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지역구 출마 가능성과 함께 제3지대의 방향성과 관련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제가 3당에 있었을 때,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양당에 있었다"고 회고한 권 의원은 "그때와 지금, 과연 본인들의 신상 변화 이외에 정치 변화를 왜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됐는지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고 기대했다.

    양당 기득권정치에 따른 문제의식을 가지고 양당을 이탈한 인사들의 제3지대 합류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신당 역시 세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제3지대는 권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권 의원이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상당히 용기 있는 발언으로 잘못돼가는 점을 지적했다. 그 방향은 저희와 아주 비슷하고,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며 "권 의원은 개인의 정치에 있어서 명분과 명예를 중시하는 분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지 저희도 잘 지켜보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