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 "최근 우울증 심해졌다…돌은 평소 갖고 다녀“ 진술경찰, 당일 A군 행적 등 조사 중…계획범죄 가능성 열어둬배 의원 측, "습격범 처벌 원해"…혈흔 묻은 옷 증거품 제출
  • ▲ 배현진 의원 피습 직후 촬영된 사진. 회색 니트의 목주변에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다. 
 ⓒ배현진 의원실
    ▲ 배현진 의원 피습 직후 촬영된 사진. 회색 니트의 목주변에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다. ⓒ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학생 A(14)군이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A군이 범행에 사용된 돌을 계속해서 소지해 온 점, 당일 범행 전 사건 현장을 배회한 점 등을 근거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26일 강남경찰서는 A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수사 중이다. 체포 당시엔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강남서는 전날 A군을 보호자 입회 하에 조사했다. 또 제출받은 휴대전화 속 메시지와 SNS 내용, 범행 전 행적 등을 토대로 A군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우울증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A군은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란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겠다고 찾아갔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범행 도구로 사용된 돌 역시 평소 갖고 다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우선 사건 당일 배 의원은 비공식 일정으로 미용실을 가던 중이었던 만큼 A군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A군이 사건 발생 2시간 전부터 거주지에서 30~40분 떨어진 사건 현장을 배회했던 행적 자체도 의문점이다. A군이 돌을 왜 소지했는지 여부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문제다.

    한편 입원 중인 배 의원은 A군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사를 경찰에 전했다. 

    이날 경찰이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순천향대 병원 병실을 찾아 조사가 진행됐고, 배 의원은 습격범의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명의 수사관을 보내 사건 당시 상황과 배 의원의 현장 방문 목적과 피해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고, 피습 당시 배 의원이 입고 있던 옷가지를 증거품으로 가져갔다.

    피습 직후 촬영된 사진을 보면 회색 니트의 목 주변, 검은색 점퍼의 등 부위에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두피의 상처가 1㎝라지만 당시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