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로 경찰에 정치인 피습 관련 대책 마련 주문 "연초부터 불행한 일 계속 발생, 당국의 특단대책 촉구한다"경찰도 인력 한계… 총선 앞둔 정치인들 "선거운동 어쩌나"
  •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CCTV 장면. ⓒ 배현진 의원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CCTV 장면. ⓒ 배현진 의원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까지 피습당하면서 국회가 초긴장한 모습이다. 

    4월 총선의 목전, 정치인의 대외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6일 한목소리로 정치인 테러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경찰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후 "경찰의 경호라든지 경비대책이 선거운동 기간 중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 기간을 조금 더 앞에서부터 경찰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초부터 이런 연이어 불행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의 특단의 대책을 다시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67세 남성에게 흉기로 목을 찔렸다. 배 의원은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에게 머리를 돌로 10여 차례 가격당했다. 

    여아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가동해 오는 29일 윤희근 경찰청장을 불러 대책 마련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미 가동 중인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신변 경호팀 외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신변 보호팀 조기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경호와 관련해 국회의원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규정은 없다.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할 수 있지만 이를 모두 신경 쓰기에는 경찰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민주당 소속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 대표를 노리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 배 의원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본격적인 선거철이 코앞인데 국회의원이 되고 처음으로 시민들과 접촉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소속 한 예비후보도 "당 대표도 아니고 동료의원이 이런 모습을 당하다 보니 사실 두려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경찰도 한계가 있는데 사설 경호를 써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