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피의자, 배현진 개인 일정 동선 주변 1시간 배회與 "얘기할 상황 아냐" 배후설엔 경찰 수사 지켜보는 신중론오는 29일 국회서 경찰청장과 선거 앞둔 경비대책 논의키로
  •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CCTV 장면.ⓒ배현진 의원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CCTV 장면.ⓒ배현진 의원실
    국민의힘은 당 소속 배현진 의원이 미성년자로부터 습격을 당한 데 대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피의자가 공개되지 않는 현역 국회의원의 개인 동선까지 알고 현장에서 배회한 점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 국면에 앞서 경찰의 강화된 경비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29일 경찰청장을 국회로 불러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찰 출신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성년자인 피의자가 어떻게 배 의원의 동선을 알고 현장에 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해가 잘 안되는 상황이다. 그 문제는 상당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 신사동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피의자로부터 머리 뒷 부분을 돌로 가격 당했다. 피의자는 주변 사람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차례 내리쳤다. 배 의원은 인근 대학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피의자는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15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 14세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만 14세 미만)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배 의원 확인 후 범행을 저지르고, 범행 전 1시간 가량 주변을 배회했다.

    배 의원 측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피의자가 어떻게 동선을 알았는지 저희도 파악되지 않는다. 경찰의 수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배후설'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은 그런 걸(배후설) 얘기할 시점이나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찰이 조사하면 (범행) 동기나 배 의원 동선을 어떻게 알았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윤희근 경찰청장을 불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당 의원들과 경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 의원 피습과 유사한 모방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선거 운동 기간 중으로 경비 대책이 제한돼 있는데, 기간을 조금 더 앞에서부터 경찰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경찰청장을 국회로 오시라고 해서 같이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당내 특위 등 기구를 만들 것인가는 추후 논의를 통해 판단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의 짐을 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과연 무엇이 자라나는 소년이 국회의원에게 증오가 담긴 폭력을 행사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음모론, 혐오 표현, 가짜뉴스 선동 같은 언어적 폭력은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1대 국회에서 증오의 정치는 멈춰야 한다. 각 정당이 스스로 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