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호자 입회 하에 피습범 조사피습범 지인들 "피습범, 정신질환 앓았고 정치에 관심 많았다"배 의원, 응급 치료 마치고 일반 병실서 회복 중
  •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상황이 담긴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상황이 담긴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서울 강남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습격해 경찰에 체포된 중학생이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정신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 중학생이 조사 과정에서 극도의 정신 불안 증세를 보여 응급입원 조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한 건물 로비에서 배 의원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중학생 A(15)군을 보호자 입회 하에 조사한 뒤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조사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응급입원 조치했다"며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A군은 평소 주변에 정치 이야기를 자주 하는 등 정치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A군이 평소에도 정신적 문제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일이 있었다"며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고 평소 정치 이야기도 자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A군이 범행 전 현장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던 만큼 계획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다만 배 의원이 피습 당일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 용무를 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던 만큼 A군이 배 의원의 동선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배 의원은 피습 직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와 상처 부위 봉합 등을 마치고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얼굴 곳곳에 긁힌 상처들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던 배 의원은 다행히 큰 출혈이나 골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배 의원에 대해 이날 추가 정밀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