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윤 "정치 본연의 기능 상실… 민주주의는 길 잃어" 김홍걸 "경선 절차 불공정… 민주당 승리 위해 노력"
  • ▲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로 꼽히는 최종윤(초선·하남시)·김홍걸(초선·비례대표) 의원이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내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의원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며 "곧 있을 총선의 사명과 부족한 제게 큰 책임을 맡기신 하남 시민에 대한 도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다. 정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고 민주주의는 길을 잃었다"고 개탄한 최 의원은 "누구라도 그 경쟁의 복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웠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당 탈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오로지 민주당에서 한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며 "(탈당을) 고려한 적도 없고 전혀 생각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출마 선언이 나오는 것을 두고 최 의원은 "초선의원들이 정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나타날 수 있는 한계점"이라며 "고민이 많은데 가벼운 것은 아니고 무겁게 생각했을 것이다. 되게 많은 고민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86세대 용퇴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지역, 세대, 일정 네트워크에 대한 프레임을 통해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66년생, 83학번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내 기득권으로 자리매김한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한 용퇴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당내 86세대 정치인으로 꼽히는 민주당 김민기·임종성 의원은 지난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86세대인 김홍걸 의원(63년생·82학번)도 이날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경선 절차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진 부분은 불만이지만 민주당의 승리와 강서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 의원과 관련한 심사는 이후 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인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이후 민주당에 흡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민주당에서 제명됐다가 지난해 7월 복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