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데드맨'서 심 여사로 파격 변신하준원 감독 "김희애 위해 대본 새로 써"
  • ▲ 배우 김희애가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배우 김희애가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하준원 감독이 봉준호 감독님과 '심 여사' 배역을 놓고 의논하다가 누가 맡으면 좋을지 떠오르지 않더래요. 그러다가 저한테 시나리오가 온 거죠."

    19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에서 김희애가 자신이 맡은 배역은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라며 개인적으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심 여사'는 1000억원 횡령 누명을 쓴 '이만재(조진웅 분)'를 세상에 끌어내는 인물"이라며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역할"이라고 추어올렸다.

    김희애는 "제가 듣기로는 하준원 감독님이 봉준호 감독님과 영화 '괴물'을 같이 집필하셔서 서로 친분이 있으신데, 하 감독님이 '데드맨' 시나리오를 보여 드리고 함께 (캐스팅 문제 등을) 상의하셨다고 한다"며 "그런데 심 여사의 경우 한국에서는 매치가 안 되는 캐릭터라 고심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저에게 이 배역이 왔고, '한국화'해서 이런 캐릭터가 나왔다"고 밝힌 김희애는 "신비롭고 귀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 ▲ 하준원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하준원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에 하준원 감독은 "당시 심 여사 캐스팅 문제로 고민할 때 제작사 대표가 김희애 선배님께 한 번 이야기드려 보라고 말했다"며 "그때가 김희애 선배님께서 '부부의 세계'를 끝내신 후 너무 많은 작품들을 받으셨을 때라, ('데드맨' 합류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연출자 입장에서 욕심이 났다"며 "안 해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린 하 감독은 "(제작사 대표에게)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한 뒤 처음부터 끝까지 시나리오를 다시 써서, 선배님께 떨리는 마음으로 드렸다.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희해 선배님과 데뷔작을 같이 한다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전문적인 조사원들이 조사를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감독님께서 직접 조사하셨다고 하는데, 굉장히 드라마틱하면서도 허구와 진짜를 넘나들면서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헷갈릴 정도로 잘 쓰여진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김희애는 "제가 연기한 심 여사는 굉장히 파워가 있다"며 "파워하면 돈인데, 자가용 비행기도 있고,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정말 파워풀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물이 이만재를 저의 이익을 위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끌어낸다"며 "제가 영화에서 빌런이 될지, 든든한 백이 될지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궁금증을 자아낸 김희애는 "심 여사는 너무나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 변신이 필요했고, 저 역시 최대한 그 전과 달라 보이고 싶었다. 분장·미술팀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 ▲ 왼쪽부터 배우 이수경, 김희애, 조진웅이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 배우 이수경, 김희애, 조진웅이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영화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원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데드맨'은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괴물(2006)'의 공동 각본과 스크립터, 단편영화 '인플루엔자(2004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의 조감독을 맡았던 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범인이 맨 끝에 숨어있는 '후더닛(누가 범인인가)' 무비의 구조인 만큼 재미있는 스무고개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한 하 감독은 실제 사건에 대한 방대한 조사를 토대로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한 색다른 범죄 추적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름을 팔고 데드맨이 돼버린 '이만재(조진웅 분)'와 이름 하나로 얽히고설킨 각양각색 캐릭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가 스토리, 통쾌한 카타르시스 등 버라이어티한 볼거리가 장르적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봉준호' 사단의 성공적인 데뷔 계보를 이어갈 하 감독의 강렬한 범죄 추적극 '데드맨'은 오는 2월 7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