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정치 풍토 바꾸는 일에 누군가는 앞장서야"임종성 "초심으로 돌아가 앞에 놓인 혼돈 정리할 것"
  • ▲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민기 의원과 임종성 의원이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다른 86세대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용인 시민 여러분, 저는 다가오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을 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치 풍토를 바꾸는 일에 누군가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이제 제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용인시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대표적 86세대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3선에 당선됐을 당시부터 총선 불출마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제3지대로 당적을 옮기느냐'는 질문에 "당에 헌신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란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없다"며 "오로지 민주당이 승리해서 검사 정권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혜택을 많이 받은 분일수록 당이 어려울 때 책임과 희생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며 "제가 물꼬를 텄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다른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의미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있고서 86세대 운동권 출신인 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최근 저에 대한 여러 논란에 억울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지만 지금 제가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부족한 저를 품어준 당과 당원 동지, 그리고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제 앞에 놓여진 혼돈을 정리하고 다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그룹 '7인회' 일원인 임 의원은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른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도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과 임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내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총 9명이다. 

    민주당 내에서 불출마 선언 흐름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운동권 출신의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 86세대 정치인은 50여 명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86세대 용퇴론에 대해 "(민주화) 운동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잘라야 할 이유인가"라며 "잘라야 할 586에 대한 정의도 정해진 게 없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 의원과 임 의원 불출마로 경기 용인시을과 광주시을은 전략선거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략공천, 경선, 단수공천 등의 공천 방식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