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586과 대비되는 삶 살아…유권자 판단 받고 싶다""정청래, 마포 위해 뭘 했는지 냉정하게 평가 받아야"
  •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정상윤 기자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정상윤 기자
    4·10 총선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극단적인 정치에 대한 정면 도전 의사를 18일 밝혔다.

    이른바 '자객 공천'으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스템 공천을 뒤집었다는 논란에 대해선 모든 후보와 똑같은 선상에서 공정 경선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운동권과 대비되는 삶 살았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진보 진영이 내세웠던 도덕적 가치들에 대해 누가 제대로 된 삶을 살았는지 한번 비교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과 대비되는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유권자들에게 한번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선 "정 최고위원이 최근 극단적인 (정치) 양태를 보여줬기 때문에 (제가) 자진해서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선거 메시지로는 "3선 의원으로서 정 최고위원이 의정활동 등 마포을을 위해 뭘 했는지 한 번 냉정하게 평가받고, 비판받을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9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김경율 최고위원은 1988년 연세대 철학과에 입학해 학생 운동을 했고, 노동 운동을 하기 위해 위장 취업했다가 적발돼 해고당하기도 했다. 1998년 공인 회계사(CPA)에 합격한 직후부터 참여연대에 합류해 대기업 등 경제 권력을 파헤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 청산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좌파 진영의 위선을 비판해왔다.

    김 비대위원은 미국 대사관저 점거·폭탄 투척 등 운동권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해 마포을 3선 의원을 지낸 정 최고위원의 지역구에서 정치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정청래 의원이 있다.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 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이라며 "수많은 자질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니 이번에도 정청래가 될 거라는 자조 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서 김경율이 나서고 있다고 하기 때문"이라며 "다들 알다시피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 그 김경율이 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섰다. 김경율과 정청래, 누가 진짜냐"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 참여로 시스템 공천 무너졌단 논란 정면 돌파

    한 비대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회의 '시스템 공천' 발표 하루 만에 김 비대위원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자객 공천'으로 한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김 비대위원을 꽂으려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현재 마포을은 김성동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고, 정해원·조용술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은 모든 당내 인물들과 동일 선상에서 당의 공정한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다른 분들이) 오랜 기간을 지역에서 작업하고 심혈을 쏟았던 만큼 경선 룰대로 해야 한다"며 "당연히 정정당당히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정치 신인으로 국민의힘 공천 룰에 따라 경선 득표율에 최대 7%의 가산점을 받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 당에 패배주의, 패배의식 있는 것 같다. 제가 장담한다. 우린 이번 선거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