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입주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청년안심주택 가보니어린이집·수영장까지 갖춘 임대주택… 지역 주민에 개방대한노인회·1인가구지원센터 등 주민 소통 공간
  • ▲ 서울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도서관 모습.ⓒ송학주 기자
    ▲ 서울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도서관 모습.ⓒ송학주 기자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아파트. 오래된 아파트와 빌라들 사이로 우뚝 솟은 신식 아파트가 눈에 띄었다.

    서울지하철 3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대로변에 위치해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상 1~2층에는 은평청여울수영장과 함께 갖가지 맛집과 편의시설이 들어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청년안심주택'. 2022년 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하 6층, 지상 28층에 총 977가구 규모로 4개 동으로 구성됐다. 임대료가 주변 아파트 시세의 30~50% 수준인 공공임대 347가구와 시세의 85~95% 수준인 민간임대 630가구가 공급됐다.

    당초 이곳은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넓은 부지였다. 사업시행자인 대조PFV가 이곳을 사서 서울시와 함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개발한 것이다. 입주 자격은 19~39세 무주택 청년·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공공임대는 서울시가 정한 자격조건에 따라 SH공사가 선별하나, 민간임대는 소득 요건이 필요한 특별공급을 제외하고는 소득·자산 및 지역 요건이 따로 없다. 39세 이하 집이 없는 청년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임대료는 신혼부부들이 거주하는 전용 36㎡의 경우 보증금 1억1900만원에 월 48만원, 보증금 1억6600만원에 월 29만원 수준이다. 월세를 낮추고 싶다면 보증금을 2억1300만원으로 올리고 월 9만원만 내면 된다.

    가장 넓어 인기가 많았던 전용 48㎡도 보증금 2억6100만원에 월 12만원이다. 입주 신청 당시 5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유다. 

    이상진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임대관리센터장은 "보증금은 서울시가 최대 50%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니 사실 계약금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면서 "최근 '빌라왕' 등 전월세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이런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 ▲ 서울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내 피트니스센터 모습.ⓒ송학주 기자
    ▲ 서울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내 피트니스센터 모습.ⓒ송학주 기자
    여기에 구립어린이집과 수영장은 '덤'이다. 1층에 위치한 은평청여울수영장은 사업시행자가 은평구에 기부채납한 시설로, 길이 20m 레인 5개를 갖춰 75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입주민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

    이날도 동네 어르신 수십 명이 대기표를 받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가격이었다. 1일 이용 가격이 평일 기준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300원에 불과했다. 강습반 회원에게는 3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주 3회 강습반도 성인 5만원, 청소년 3만6000원에 불과했다. 이마저 경로우대 할인이나 다둥이 할인 등을 통하면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구청에서 운영하다보니 민간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수영장뿐 아니라 533㎡ 규모의 구립어린이집과 996㎡ 규모의 문학관도 조성됐다. 아울러 지하 1층에는 대한노인회 은평구지회도 들어서 고령층도 함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독거노인이나 1인가구를 위한 은평구 1인가구지원센터도 위치했다.

    입주민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독서실·공유주방뿐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생활 SOC(사회기반시설)를 적극 유치해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가 청년안심주택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공급할 수 있도록 '통합심의위원회'에 자치구가 참여할 수 있게 절차를 개선한 덕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이곳을 직접 찾아 "앞으로 은평청여울수영장처럼 공공임대주택도 민간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계속 조성하겠다"면서 "청년에게 안정적 주거를 제공하고 주민·지역과 소통하는 청년주택을 부지런히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 ▲ 서울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내 수영장 모습.ⓒ단지 임대관리센터
    ▲ 서울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내 수영장 모습.ⓒ단지 임대관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