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이원욱, 이재명·정성호 맹비난"당 시스템 망가뜨려" "정성호는 당직도 없어"
  • ▲ 이원욱 무소속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원욱 무소속 의원.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의원은 11일 이재명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수위를 논의한 것을 두고 "최순실 국정농단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어 "정성호 의원과 이재명 대표 간 병상에서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보면서 진짜 경악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것은 당의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징계에 대한 절차와 가이드라인까지도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그러니까, 친명이면 다 용서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고 징계하더라도 최소화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이런 모습을 최측근 의원과 문자를 통해서, 그것도 병상에서 주고받을 정도의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내 중진 4선 의원'이라는 진행자 지적에 이 의원은 "당내 중진인 게 아니라 정확한 시스템 내에 있지 않다"며 "어떤 당직을 맡고 있거나, 예를 들어 사무총장하고 그런 걸 주고 받았다면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아무런 당직도 없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것, 그러고 가깝다라고 하는 것 하나 가지고 모든 것을 그렇게 논의할 수 있는 건가? 윤리감찰단이라고 하는 징계 시스템이 있다"며 "조언이 아니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에서 열린 한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민주당 성남지역 정치인의 수행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현 부원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이재명 대표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나누는 장면을 이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대표는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가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되묻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