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출마자들 '김건희 명품백' 에 전전긍긍"명함 돌리기도 겁난다"…"많은 사람들이 물어봐" 총선 전 사과 요구…"尹이 못하면 한동훈이라도"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전 안경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전 안경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22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김건희 리스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도권 바닥 민심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당이라도 나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진다. 

    경기 남부지역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 인사는 11일 통화에서 "국민의힘 명함을 들고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김건희 여사 이야기"라면서 "특히 명품백을 받을 수가 있냐는 식의 비아냥이 많아 명함 돌리기가 겁난다"고 했다. 

    경기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는 대통령실 출신 여당 예비후보도 "현장에 와 보기 전에는 설마 이 정도일까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바닥 민심이 너무 사납다"면서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대부분 김건희 여사 얘기를 한다. 영상이 공개된 것이 아무래도 타격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디올 파우치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이를 '함정 취재'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 이외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도 침묵했다.

    하지만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끝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출마자들이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등 재발 방지책도 중요하지만 휘발성이 강한 명품백 논란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서울 지역에 출마하는 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1일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사과를 할 수 없다면, 이런 일은 당 지도부가 나서 총선 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라며 "영상이 공개된 상황에서 우리당이 함정 취재라고 넘어가는 것에 국민들이 별로 납득을 못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당 지도부가 관련 논란에 사과를 할 지는 미지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법무부장관시절이던 지난해 12월19일 국회에서 "기본적으로 그 내용을 보면 일단은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나"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국민의힘은 민감한 사안에 대통령실과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사과를 하게 된다면 대통령실과 논의 후 교통정리도 필요하고,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할지도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