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갑, 보수정당 '철옹성'…현역 김웅 불출마18대 총선 때 배우자 지역구…"부부공천 해줄리가"
  • ▲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서성진 기자
    ▲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서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텃밭이자 김웅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인 서울 송파갑에 출마할 전망이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석동현 사무처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재작년 10월부터 1년 2개월가량 봉직해온 민주평통 사무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4월 총선에 도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소야대의 현 국회에서 거대 야당에 의해 입법 권한이나 탄핵 등 헌법 제도가 진영논리에 따른 정치 무기로 변질되는 사례가 다반사로 벌어지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은 계속 발목을 잡혀왔고 정치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퇴행을 거듭해왔다"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석 사무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로, 절친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대외협력특보를 지냈고 지난 2022년 8월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부산 출신인 석동현 사무처장은 부산 지역에서 선거에 도전해 왔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해운대갑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과 교통정리로 서울 송파갑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석 사무처장이 송파에 살고 연고가 있으니 관심이 깊다"고 말했다.

    송파갑은 아울러 석동현 사무처장의 부인인 박영아 전 의원이 제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이다. 제13대 총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합심으로 창당한 통일민주당을 제외하곤 줄곧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 국민의힘엔 '철옹성' 같은 곳이다.

    기존 현역인 김웅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석 사무처장의 송파갑 도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 등 윤석열 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모두 '헌신'을 앞세우며 각각 험지 출마,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석 사무처장도 마냥 당에 유리한 자리를 요구할 순 없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송파갑은 현재 1970년대생인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이 김웅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부터 뛰고 있어 완전히 비어있는 상황이 아니다. 박 전 국장은 이웃 지역구인 송파을 배현진 의원과 송파병 김성용 예비후보와 함께 '트리오'를 이루며 총선에서 갑·을·병 석권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석 사무처장에게 송파갑 부부 공천을 해줄 리 없고 송파갑에 검사 출신이자 대통령 측근을 어떻게 공천하겠냐"며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