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에 납부한 종부세가 얼마인데…출생지 하나로 비난하니 답답"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심리하다 최근 사표를 제출한 서울중앙지법 강규태 부장판사(사법연수원 30기)가 자신을 둘러싼 '재판 지연'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경을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진녕 변호사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 판사가 최근 자신의 대학 동기들이 속해 있는 단체대화방에 올린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강 판사는 "어제 주요 일간지에 난대로 2월 19일자로 명예 퇴직을 한다"며 "일반적인 판사들의 퇴직시점을 조금 넘겼지만 변호사로 사무실을 차려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경한지 30년이 넘었고 지난 정권에 납부한 종부세가 얼마인데 결론을 단정 짓고 출생지라는 하나의 단서로 사건 진행을 억지로 느리게 한다고 비난을 하니 참 답답하다"고 적었다. 강 판사는 1971년 전남 해남군에서 태어났다.

    이어 "내가 조선시대 사또도 아니고, 증인이 50명 이상인 사건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하여간 이제는 자유를 얻었으니 자주 연락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맺었다.

    강 판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의 재판장으로 재직하던 중 최근 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해당 재판이 1년 넘게 진행되자 일각에선 '이재명 봐주기 아니냐' '고의로 재판을 지연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강 판사의 사표로 이 재판은 또다시 지연돼 총선 전 선고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