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9일 국무회의서 '충TV' 깜짝 언급"참신한 정책 홍보…이런 혁신이 필요한 것"충주맨, '충TV' 커뮤니티서 "실화입니까" 반색
  • ▲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유튜브 '충TV' 캡처
    ▲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유튜브 '충TV'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에서 정책 홍보의 혁신을 주문하면서 유튜브 채널 '충TV'를 언급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해 들어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잘 몰라서 그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어떤 정보를 어디로 어떻게 전해야 국민들께 확실하게 전달될지, 철저하게 국민의 입장에서 고민해주기 바란다"면서 '충TV'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서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 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주시기 바란다"며 공무원들의 혁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는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최대인 55만8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충주시의 20만9200명 인구수보다 두 배 이상 규모다.

    충TV는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남·36)이 편집부터 촬영, 기획, 섭외, 출연 등을 담당하며 운영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기존 지자체가 답습하던 지역 홍보영상의 문법을 탈피하고 이른바 'B급' 감성과 각종 '밈(meme)'을 활용하면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충TV 인기 영상 중 충주시가 코로나 예방 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른바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현재 939만 조회수를 넘겼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해 만든 악성 민원인 관련 영상 조회수는 319만회를 넘겼다.

    현재 행정 7급(지방행정주사보)인 김 주무관은 이같은 지역 홍보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26일 정기 인사에서 6급(지방행정주사)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9급으로 입직한지 불과 7년여 만인 초고속 승진이다.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데에는 통상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무관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충TV'를 언급하자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실화입니까?"라고 반색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충주 놀려다녀온 부산 출신 서울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 "부산시민으로서 충주시 홍보맨이 정말 자랑스럽다" "대통령도 칭찬하는 공무원" 등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충주맨'이 대통령실로 경력 채용되는 것 아니냐는 재미있는 반응도 눈에 띈다"며 "대통령이 '충TV'를 직접 언급한 것은 그만큼 혁신을 강조하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