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지역구에 진석범, 윤영찬 지역구에 현근택, 강병원 지역구에 김우영친명 인사들 줄줄이 비명 지역구에 출마 선언… "비명 솎아내기용" 비난
  • ▲ 출마선언하는 정봉주 전 의원. ⓒ서성진 기자.
    ▲ 출마선언하는 정봉주 전 의원. ⓒ서성진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의원 지역구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자객출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 때 금태섭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미투 의혹" 논란으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정권의 임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22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민주당은 민주당스러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한다"며 "민주당에는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들이 많다"고 비명계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제가 그분들(비명계)에게 다 도전할 수는 없고, 그 중 도전지역을 선정한 것"이라며 서울 강북을 출마 배경을 밝혔다.

    또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자객이라는 용어는 언론에서 쓰는 말이고, 저는 칼잡이를 해본 적이 없다"며 자객 출마 논란에 선을 그었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7일 경기도 안산시 감골시민홀에서 <당원이 주인이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안산 상록갑 출마를 선언했다. 해당 지역구는 비명계 전해철 의원이 19대부터 3선을 한 곳이다.

    친명계인 양 전 위원은 지난해 6월 상록갑 출마 선언 당시 전 의원을 향해 "수박"이라는 비난 발언을 했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에게 사용하는 은어다.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출마를 공식화했다.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는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동탄을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자객출마에 비명계에서는 "비명 솎아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 시절 당 통합을 위해 대표직을 버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 친문계 핵심이던 이해찬 의원, 정청래 의원 등의 공천이 배제됐다"고 상기했다.

    이 대표의 사퇴 후 "통합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시스템 공천 체계가 갖춰져 있다며 자객공천 우려를 일축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총선에서는 원래 현역과 원외 도전자가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야권의 지지율 선두는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