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감시자산 통해 식별… 지난해 11월24일 9·19합의 전면 파기 후 1달 반 만
  • ▲ 북한이 9.19군사합의 전면파기를 선언하고 난 뒤, 북한군 병사들이 전선지역 경계호에 중화기(무반동총 추정)를 다시 설치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 북한이 9.19군사합의 전면파기를 선언하고 난 뒤, 북한군 병사들이 전선지역 경계호에 중화기(무반동총 추정)를 다시 설치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북한이 지난해 11월 9·19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뒤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감시초소(GP)에 콘크리트로 초소를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군은 최근 북한이 2018년 철수·파괴한 GP 11곳 중 1곳에 콘크리트 초소를 건설한 것을 식별했다. 지난해 11월24일 GP 인근에서 군사적 활동을 재개한 지 약 1달 반 만이다.

    당시 북한은 9·19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파괴·철수한 11개 GP를 복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목재로 감시소를 새로 설치하고, 병력 투입에 이어 중화기도 배치한 모습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한 달 이상 GP 복원에 집중한 북한이 최근 콘크리트 초소까지 만들면서 '남북 단절'이라는 의도를 더욱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군은 감시자산을 통해 북한이 경의선 도로 등에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서 개성까지 12.1㎞인 경의선 도로는 경의선 철도와 함께 한반도 통일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2000년 6월 남북공동선언에 따라 복구작업이 시작돼 2004년 완료됐다. 2006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열린 뒤 10년여 동안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활용하기도 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육로도 닫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판문점선언'을 통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을 과제로 명시하면서 재개통에 따른 기대가 부풀었으나,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렬 등으로 관계가 틀어지면서 2020년 1월 완전 폐쇄됐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무기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