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목표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팡파레 울릴 수 있겠나""월말로 창당 시기 늦출 듯… 이낙연, 이재명 면회 가능성은 없어"
  •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이 늦어지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신당 창당 방향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한 상황에서 우리가 잔치를 열겠다고 팡파레를 울리는 것은 그렇지 않겠느냐"며 "상황논리가 그런 것이지, 신당 창당의 목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전 대표도 민주당원인데 이런 불상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당에 시비를 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의 이 대표 면회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연초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피습사건으로 인해 창당 선언 시기를 이달 말께로 늦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층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4일 신당 창당설'을 두고 "고무신 공장에서도 고무신을 그렇게 빨리 찍어내지 못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발언은 이 대표가 피습당하기 전에 나왔다. 

    이후 이 대표 피습 소식이 알려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친명계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2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 "계속 병석에 있는, 수술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며 "이제 오늘로 이낙연 신당의 바람은 잦아들 수밖에 없고 멈출 수밖에 없다"고 장담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사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리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민주당과 평생을 함께해온 이 전 대표가 당을 떠난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든 민주당 혁신계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 전향적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3일 '최후통첩'을 보낼 예정이었다.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이들은 그러나 이 대표가 피습당하면서 결단 시점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원칙과상식'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 회복 이후에 최후통첩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조차 예측할 수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극성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멤버들의 탈당을 촉구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이들을 향해 "제발 좀 나가라" "서둘러 탈당해라" "연기하지 말고 당장 탈당하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