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 재판, 총선 전 선고 가능성 높았지만 연기 가능성핵심 증인 유동규 '교통사고'로 대장동 재판 수차 연기대북송금·법카유용 등 검찰 수사 일정도 차질 빚을 듯
  • ▲ 부산 방문 일정 중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 방문 일정 중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피습 당하면서 다음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재판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피습 당한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는 수술을 받고 3일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이에 오는 8일로 예정됐던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이 예정된 날짜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증교사뿐 아니라 이 대표가 현재 받고 있는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도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사건 재판은 9일과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19일로 예정돼 있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위증교사 혐의는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과 비교했을 때 쟁점이 적은 편이다. 피고인 중 한 명인 김진성 씨가 혐의를 인정했고, 이 대표와 김씨의 녹취록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재판 진행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증교사 재판은 이르면 4월 총선 전 1심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흉기에 피습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재판의 선고기일이 총선 이후에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위증교사사건은 검찰이 신속한 심리가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꾸준히 요구했던 만큼, 이 대표 부재에 따른 재판 지연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사건 재판도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과 12일로 예정된 이 재판은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일정이 몇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피고인 이 대표마저 출석이 어려워지면서 재판의 향후 일정이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도 일정이 불투명하다.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의 경우 피고인 없이 재판을 할 수 있지만, 변호인이 변론을 하는 데 피고인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재판 역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재판 외에도 불법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받던 상황이었다. 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대선 직전 이 대표 대선 캠프가 허위 보도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병상에 있게 되면서 검찰의 수사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