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장관'에서 '정치인 한동훈'으로… 오는 26일 공식 취임정치신인이지만 해결 과제 산적… 당장 오는 28일 쌍특검 관건"검사 대 피의자에서 양당 수장으로 재회… 구도 잘 이용해야"
  •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직후 취재진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직후 취재진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에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됐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한 전 장관은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 저조한 지지율 등 국민의힘에 당면한 과제들을 끌어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22일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공고했다. 국민의힘 전국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전국위 소집 공고 후 3일 뒤인 오는 26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총선을 불과 111일 앞둔,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정치인 한동훈'으로 등판해 휘두른 방망이가 짜릿한 승리를 일궈내려면 국민의힘에 산적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으로 '수직적 당·정 관계'가 꼽힌다.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제일 많이 제기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김 전 대표가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직적 당·정 관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한 전 장관이 어떻게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성토가 터져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한 지명자의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동시에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두 사람 사이에 기본적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허물없고 진솔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 전 장관의 첫 시험대는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 주도로 강행처리될 예정인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수수 의혹 관련) 처리 여부가 될 예정이다.

    한 전 장관이 '쌍특검'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할 경우 또다시 '수직적 당·정 관계'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전 장관은 그간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 국민들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래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쌍특검 일부 수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한 전 장관의 정치력도 검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치신인인 한 전 장관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저조한 지지율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도 한 전 장관이 끌어안은 과제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구도 재편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검사와 피의자가 거대 양당의 수장으로서 재회했다"며 "재미있는 구도가 되지 않았나. 한동훈 장관은 위기 대응과 상황 판단이 빠른 분이다. 이런 것을 잘 이용한다면 정치력과 리더십, 지지율까지 다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