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필두로 민·관·군 동참…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배달전경연은 참전용사 위한 맞춤 신발 제작… 부영그룹은 3억원 기부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6·25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6·25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보훈부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제복의 영웅들' 사업으로 올해 3만6000여 명의 참전유공자가 '영웅 제복'을 지급받았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23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유공자에게 새로운 제복을 제작·보급해 국민적 존경과 감사를 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보훈부는 지난 4월부터 6·25전쟁 참전유공자들에게 제작 희망 신청을 받았으며, 올해 총 3만6000여 명에게 영웅 제복을 전달했다. 영웅 제복은 연갈색(베이지색) 겉옷(자켓)과 남색 바지·넥타이 등으로 구성됐다. 디자이너 김석원 앤디앤뎁 대표가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6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해 6·25전쟁 참전유공자에게 영웅 제복을 직접 입혀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제복 입은 영웅들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바로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민·관·군이 함께 제복 전달식을 개최하며 의미 있는 국가사업에 동참했다.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에게는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1만8000명의 협조를 얻어 가가호호 배달됐다.

    제복을 전달받은 한 6·25전쟁 참전유공자는 "국가에서 멋들어진 제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자필로 적어 보훈부에 보내기도 했다.

    영웅 제복은 해외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유엔 참전용사들에게도 증정됐다. 영웅 제복을 전달받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강홍건 참전용사(93)는 지난 11월22일 박민식 보훈부장관과 영상통화를 하며 "제복을 받게 돼 정말 감동받았다"며 죽을 때 관에 넣어 달라고 가족에게 유언했다"고 사의를 표현했다.

    강 참전용사는 해군사관학교 4기생으로 임관 후 6·25전쟁과 월남전에 모두 참전한 뒤 중령으로 전역했다. 그의 첫째 형은 6·25전쟁에 해군 군의관으로 참전했으며, 둘째 형은 낙동강전선에서 전투 중 전사하는 등 삼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한 보훈 명문가다.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월3일 보훈부와 '국가유공자 예우 및 복지 증진 업무협약'을 맺고 '수호자의 발걸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 사업은 6‧25전쟁 참전유공자 및 재방한 유엔 참전용사 등 300명 영웅의 발을 삼면측정(3D스캔)하고, 그에 맞는 'One & Only Heroes Shoes(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를 제작해 헌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영그룹(회장 이희범)은 7월19일 참전유공자들이 존중받는 보훈문화 확산에 동참하고자 '제복의 영웅들' 사업에 3억원을 기부했다. 유명 패션잡지(GQ), TV 프로그램(불후의 명곡), 패션쇼, 프로야구 개막 행사 등에서도 영웅 제복을 조명했다.

    박민식 보훈부장관은 "제복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다짐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제복 입은 영웅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며, 보훈의 가치가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되고 보훈 의식이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이 연이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