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는 당에 백지 위임… 역할과 쓰임새 말하면 당연히 따르겠다""민주화유공자법 강행 처리하는 민주당 보고, 문제 심각하다 느껴"
  •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한민국 초대 국가보훈부장관인 박민식 장관이 20일 국회의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서 퇴임 이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역구는) 당으로 돌아가면 거의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특정 지역구에 대해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내 역할과 쓰임새를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따르겠다"고 언급했다.

    총선 출마 이유로 박 장관은 국회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이고 독재적인 행태를 꼽았다. "최근 민주화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강행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또 "국가보훈처장부터 보훈부장관까지 20개월을 하면서 암울한 시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 6·25전쟁 때의 학도병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용사들, 지게부대 등의 희생을 보며 새삼 많은 것을 느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독립지사·참전용사들께 100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과 어떤 요구나 희생, 역할이 있을 때 전혀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제32대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박 장관은 지난 6월 부(部) 승격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제1대 국가보훈부장관에 올랐다. 

    부산 출신인 박 장관은 서울대에서 외교학을 전공했으며,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 합격,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 합격 등 양대 고시에 합격한 인재로 평가받는다.

    2006년까지 검사로 재직하다 2008년 부산 북-강서갑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어 내년 총선 역시 성남 분당을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