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송영길, 탈당해 개인… 공식 입장 없다"비명계 "前대표 구속, 엄청난 일"… 통합 비대위 주장한동훈 "입장 없는 민주당, 국민 보시기에 부끄러운 일"
  •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의견이 없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일어났던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민주당이 침묵한 것이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송 전 대표는 이미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기소돼서 곧 재판에 들어갈 텐데, 사안들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13일 송 전 대표를 돈 봉투 사건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해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송 전 대표를 대상으로 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당내 의원과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당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전직 당 대표가 당 전당대회서 했던 일로 구속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혁신계를 자처하는 김종민 의원은 19일 "전직 대표가 돈문제로 구속됐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면서 "개인사업도 아니고 당 전당대회와 관련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직 당 대표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근본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도 민주당의 '무의견'을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의 참석차 국회를 찾아 "민주당은 이 수사가 부당한 수사라고 입장을 내놨었다"면서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을 어제 했나. 국민들이 보시기에 황당하고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