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D-121… 각종 여론조사서 '정권 심판론' 우세싸늘한 민심에 與 '비상'… 21대 총선서도 비슷한 격차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내년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며 정부·여당에 위태로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43.7%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은 37.9%에 그쳤다.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을 향한 싸늘한 민심은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표출됐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33명에게 내년 총선과 관련해 물은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53%로 집계됐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지원론은 13%p 낮은 40%에 그쳤다. (응답률 1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심은 정권심판론으로 쏠렸다.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권심판론'은 51%에 달했다. '정부지원론'은 16%p 낮은 35%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격차다.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부산·경남(PK)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PK지역에서조차 정권견제론이 정부지원론(38%)보다 8%p 높은 46%를 기록했다. (응답률 1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4년 전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하며 대승을 거둔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던 여론조사 수치들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4년 전에도 민심이 민주당 쪽에 다소 기울어져 있었던 것.

    2019년 12월3~5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에게 21대 총선과 관련해 물은 결과, 당시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6%, 집권당인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2%p 높은 38%로 나타났다. (응답률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0년 1월1일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21대 총선 관련 민심을 조사한 결과 자유한국당 심판론은 50.2%, 민주당 심판론은 10.5%p 낮은 39.7%에 그쳤다.  (응답률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반성과 혁신의 노력 없이 전철을 밟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 또다시 과반 의석을 내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는 야당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여당이지 않나"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충분히 가능성을 엿봤다.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여당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